ChatGPT로 여행 일정 가능할까?

처음 ChatGPT로 여행 일정을 짜보겠다고 생각했을 때, 사실 반신반의했다.
“과연 AI가 나보다 더 알찬 일정을 짤 수 있을까?”
“인터넷 정보 짜깁기 아니야?”라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고,
이후부터는 여행 계획 짤 때 가장 먼저 ChatGPT부터 켜게 됐다.


1. 목적지부터 대화 시작 – “3박 4일 오사카 일정 추천해줘”

나는 지난 겨울,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가게 됐다.
처음 계획을 세우려고 할 때는 막막했다.
블로그 후기들은 많았지만, 정보가 중복되고, 최신 정보인지도 불확실했다.

그래서 ChatGPT에 간단히 물어봤다.

“3박 4일 오사카 자유여행 일정 추천해줘. 맛집도 포함해서.”

놀랍게도, ChatGPT는 날짜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대별 일정을 짜줬다.
게다가 교통 동선도 최대한 겹치지 않게 고려해줬고,
각 관광지마다 소요 시간과 간단한 설명까지 함께 제시했다.

🗾 오사카 3박 4일 일정표 (1일차 도톤보리, 마지막날 난카이 공항 이동 기준)


✅ 1일차 – 입국 & 오사카 시내 입성 + 야경 & 도톤보리

  • 14:00~15:00 : 간사이 국제공항 도착 → 난카이 전철 탑승
  • 16:00~17:00 : 난바역 도착 → 숙소 체크인 (신사이바시/도톤보리 근처 추천)
  • 18:00~20:00 : 도톤보리 강 주변 산책, 구리코 간판 앞 인증샷
  • 20:00~21:00 : 저녁 – <이치란 라멘> 혹은 <다루마(꼬치튀김)>
  • 21:00 이후 : 돈키호테 쇼핑 / 도톤보리 야경 / 숙소 복귀

📌 Tip: 첫날은 피로 누적 대비 → 늦게 도착 시엔 야경 위주로 간단히


✅ 2일차 – 오사카 명소 정복 DAY (교통패스 추천: 오사카 원데이패스)

  • 09:00~10:00 : 오사카성 공원 산책 + 천수각 관람
  • 10:30~12:00 : 우메다 스카이 빌딩 전망대 or 공중정원
  • 12:30~13:30 : 점심 – <스시잔마이 우메다점 or 지역 마트 벤토 체험>
  • 14:00~16:00 : 신세카이 & 츠텐카쿠 타워 / 저렴한 꼬치튀김
  • 17:00~19:00 : 덴덴타운(전자상가) 또는 아메리카무라 쇼핑
  • 19:30~21:00 : 저녁 – <야키니쿠 호르몬 맛집 or <우오신 스시>
  • 21:30 이후 : 숙소 근처 바 or 편의점맥 (편맥)

📌 Tip: 오사카성우메다신세카이 순서로 이동하면 효율적
📸 사진 스팟도 많아서 하루가 금방 간다!


✅ 3일차 – 교토 or 유니버셜 스튜디오 (취향 선택!)

🎢 A안: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

  • 08:00 출발 → USJ 입장 (티켓 사전 구매 필수)
  • 09:00~17:00 : 해리포터, 슈퍼마리오 월드 등 풀코스
  • 18:00~19:00 : 유니버셜 시티워크에서 저녁
  • 20:00 복귀 : 난바역 or 숙소 근처

🏯 B안: 교토 데이투어 (JR or 한큐선 이용)

  • 09:00 출발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도게츠쿄 다리
  • 12:00~13:00 : 교토 우동 or 교토풍 가정식 점심
  • 14:00~16:00 : 기요미즈데라 + 니넨자카/산넨자카 골목길
  • 17:00~18:30 : 기온거리 산책 + 야사카 신사
  • 20:00 복귀 : 오사카 숙소

📌 Tip: 체력 있는 날이면 USJ, 여유롭게 분위기 즐기고 싶으면 교토 추천!


✅ 4일차 – 체크아웃 & 간단 쇼핑 후 귀국

  • 09:00~10:30 : 숙소 체크아웃 후 짐 보관
  • 10:30~12:00 : 신사이바시 상점가 쇼핑 (다이소, 유니클로, 드럭스토어 등)
  • 12:00~13:00 : 점심 – <히고자야 오코노미야끼 or <멘타이파크 타코야끼>
  • 13:30~14:30 : 공항 이동 (난카이 전철 추천)
  • 17:00~18:00 : 간사이 국제공항 → 귀국 ✈️

2. 일정 커스터마이징도 가능 – “난 쇼핑보다 카페 투어가 좋아”

계획표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 나는 쇼핑보다 감성 카페를 더 좋아하는 타입이라

“쇼핑 코스 대신 감성 카페 코스로 바꿔줘.”
라고 말했더니, 기존 일정을 바로 수정해서 카페 위주 일정으로 다시 제시해줬다.

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내 취향에 따라 유연하게 맞춰주는 일정표는 블로그나 유튜브에선 불가능한 경험이었다.

✅ 1일차 – 도톤보리 도착 & 카페로 시작하는 여행

  • 14:00~15:00 : 간사이공항 도착 → 난바역 이동
  • 16:00~17:00 : 숙소 체크인 (신사이바시 쪽 추천)
  • 17:00~18:00 : [Brooklyn Roasting Company 도톤보리점]
     ➤ 로스팅 커피 + 강뷰 감성, 도톤보리 강 바로 앞 분위기 굿
  • 18:30~20:00 : 저녁 – 이치란 라멘 or 규카츠 모토무라
  • 20:00 이후 : 강가 산책 + 돈키호테 쇼핑

📌 첫날은 도착 후 여유롭게 카페 → 야경 루틴으로 마무리!


✅ 2일차 – 감성 카페 탐방 데이: 오사카 북부 & 우메다

  • 09:00~10:30 : [Lilo Coffee Roasters] (신사이바시)
     ➤ 드립커피 전문 + 앤티크 인테리어
  • 11:00~12:30 : [SCHOOL BUS COFFEE] (니시나카지마)
     ➤ 미국식 브런치 + 감성 나무 테이블
  • 13:00~14:00 : 점심 – 돈카츠 마이센 or 가츠야
  • 14:30~16:00 : [Streamer Coffee Company 우메다점]
     ➤ 라떼 아트 & 넓은 좌석, 여행 중 휴식 최적
  • 16:30~18:00 : 우메다 스카이빌딩 → 공중정원 전망대
  • 18:30~20:00 : 저녁 – 우오신 스시 or 호르몬 야키니쿠
  • 20:30 이후 : 숙소 복귀 / 편맥 루틴

📌 우메다까지 이동하며 카페 3곳 + 도심 뷰까지 완벽하게 경험


✅ 3일차 – 교토 감성 카페 데이 (힐링 루트)

  • 08:30 출발 : 한큐 전철 타고 교토 아라시야마행
  • 10:00~11:30 : [Arabica Kyoto Arashiyama]
     ➤ 세계적인 유명 감성 카페, 대나무숲 옆 뷰 맛집
     ➤ 커피+뷰+인스타 셀카 3종 필수
  • 12:00~13:00 : 점심 – 유바(두부가공식) 정식 or 규동
  • 13:30~15:00 : [Walden Woods Kyoto]
     ➤ 깔끔한 올 화이트 인테리어, 현대적 미니멀 감성
     ➤ 사진 찍으면 무조건 잘 나오는 분위기
  • 15:30~17:00 : [Weekenders Coffee] (가라스마 근처)
     ➤ 로컬 커피 애호가들이 추천하는 교토 숨은 카페
     ➤ 조용하고 책 읽기 좋은 분위기
  • 17:30~19:00 : 기온 거리 산책 + 야사카 신사
  • 20:00 복귀 : 오사카 숙소

📌 교토 카페 + 산책 + 신사까지 ‘감성 풀코스 데이’ 완성


✅ 4일차 – 체크아웃 전 마지막 한 잔

  • 08:30~09:30 : 체크아웃 & 짐 보관
  • 10:00~11:30 : [W/O Stand Osaka]
     ➤ 커스터마이징 음료 + 포토존 감성, 심플한 인테리어
  • 12:00~13:00 : 점심 – 타코야끼 or 오코노미야끼
  • 13:30~15:00 : 마지막 쇼핑 (신사이바시 상점가)
  • 15:30~16:30 : 공항 이동 (난카이 공항선)
  • 18:30 비행기 출발

🍰 추천 카페 요약 리스트 (저장용!)

카페 이름지역특징
Arabica Kyoto교토 아라시야마세계적인 감성 카페, 뷰 최고
Walden Woods교토올화이트, 미니멀, 사진 맛집
SCHOOL BUS COFFEE오사카브런치 + 인더스트리얼 감성
Lilo Coffee신사이바시드립 전문, 감성 가득
Streamer Coffee우메다라떼아트 최고, 넓은 공간
W/O Stand난바테이크아웃 전문, 셀카 스팟
Weekenders Coffee교토로컬 느낌, 조용한 분위기

3. 실제 여행지에서의 도움 – “근처 맛집 추천해줘” 실시간 활용

여행 중에도 ChatGPT는 꽤 쓸모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거나, 미리 정해둔 식당이 브레이크 타임일 때

“지금 도톤보리 근처에 줄 안 서고 갈 수 있는 로컬 맛집 추천해줘.”
라고 입력했더니,
현지 인기 맛집 리스트를 바로 보여줬고,
바로 옆 골목에 있던 작은 라멘 가게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추천 맛집 리스트 (각 일정에 추가 가능)

맛집명위치추천 메뉴
이치란 라멘도톤보리돈코츠 라멘 (혼밥 가능)
다루마신세카이꼬치튀김 세트
우오신 스시신사이바시런치 세트 회전초밥
야마토야 혼텐덴덴타운 근처오코노미야끼
후게츠신사이바시모던야끼, 야끼소바

4. 아쉬웠던 점도 있다

물론 ChatGPT로 여행 일정을 짜는 게 무조건 완벽하진 않았다.
실제로 내가 겪은 불편이나 예상과 달랐던 순간도 분명 있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보의 업데이트 속도 문제였다.
한 번은 일정 중 추천받은 맛집이 이미 폐업한 상태였고,
또 다른 날엔 영업시간이 잘못 나와 있어서 도착했을 땐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최신 정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개월 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또 하나는, ChatGPT가 동선을 짤 땐 교통 수단이나 지역 분위기를 너무 이상적으로 계산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점심은 신주쿠, 카페는 시부야, 저녁은 아사쿠사” 이런 식으로 짜줄 때가 있는데,
실제로는 교통 + 도보 이동만 해도 체력이 꽤 소모된다.

이런 문제들은 결국 내가 보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ChatGPT로 받은 일정표를 그대로 실행하지 않고,
핵심 장소만 뽑아서 구글맵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다시 확인하고 재조정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더 편해졌다.
ChatGPT는 초안 잡는 역할,
나는 현장 조정 담당자 같은 느낌이었다.


🧳 결론: “나만의 AI 여행 플래너가 생긴 느낌”

ChatGPT는 사람처럼 세세한 컨텍스트(날씨, 분위기, 내 컨디션 등)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일정을 구성해주고,
‘처음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게 해주는 출발선’을 만들어줬다.

단점이 있다는 건, 사람이 끝까지 개입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AI는 도구고,
여행의 진짜 설계자는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ChatGPT로 여행 일정을 짜보면서 느낀 건,
더 이상 블로그 수십 개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 여행 성향, 동선, 시간 등을 직접 설정해서
‘나만을 위한 일정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진짜 AI가 실생활에 녹아든 경험이었다.

특히 나처럼

  • 일정 짜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
  • 동선에 민감한 사람
  • 짜인 투어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
    이라면 꼭 한 번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지인의 경험 – “출장 중 잠깐의 시간이 여행이 되다”

얼마 전, 일본 도쿄로 출장 간 친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밤늦게 호텔에 도착해 지친 목소리로 말하길,
“하루 종일 회의였고, 내일도 아침 일찍 미팅인데,
저녁에 딱 2시간 시간이 비는 거야… 근데 뭐 할지를 모르겠는 거지.”

그 친구는 여행 준비를 따로 할 시간이 없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단다.
그래서 내가 바로 ChatGPT를 켜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도쿄 신주쿠 근처에서 지금 갈 수 있는 로컬 맛집 추천해줘. 대기 적고 혼밥도 괜찮은 곳.”
라고 물었고, ChatGPT는 단 5초 만에 몇 군데를 리스트로 정리해줬다.
위치, 운영 시간, 인기 메뉴까지 요약해서 보여줬다는데,
그걸 그대로 지도에 찍고 가장 가까운 이자카야 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도착한 가게는 현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조용한 술집이었고,
관광객은 거의 없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좋았다고 했다.
생맥주 한 잔과 정갈한 사시미 정식 한 상이 딱 나오고,
그 짧은 시간이 하루의 피로를 싹 씻겨줬다는 말을 했다.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2시간밖에 없어서 그냥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잘까 했거든.
근데 ChatGPT 덕분에, 출장 중에도 잠깐 여행한 기분이었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도
“공항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예쁜 카페 없을까?”라고 물어서
ChatGPT가 추천한 우에노 근처 카페에 잠깐 들렀고,
그날의 마지막 커피가 출장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되었다고 했다.


✍️ 느낀 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AI가 바꿔준 건 시간의 밀도와 감정의 여유였다는 걸 느꼈다.
단순히 정보를 찾는 걸 넘어서,
그 시간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해준 것,
그게 제일 고마웠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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